『달콤한 노래』(레일라 슬리마니)와 <기생충>(봉준호)
Posted by 장기균형
레일라 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2016)와 봉준호의 (2019)의 유사성은 “계급별로 거주하는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다시피 한 후기근대사회에서 계급문제를 어떻게 서사화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당대 예술가들이 대응하는 방식에 어느 정도 정형화된 패턴이 있음을 시사한다. 계급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창작자는 먼저 하층 계급과 상층 계급을 ‘한 집’에 모아두어야 하는데, ‘보모’(달콤한 노래)나 ‘과외교사’(기생충)와 같은 ‘입주가사노동’은 아주 좋은 장치가 된다. 스탕달이 200여년전에 이미 『적과 흑』(1830)에서 이 방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입주가사노동 모티브’는 서사예술이 계층간 공간적 분리 문제를 해결하는 거의 필연적인 방법이라고까지 생각된다. (김기영의 (1960)까지!) 창작자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