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 <뉴욕 3부작>을 읽고
Posted by 장기균형
폴 오스터의 작품을 처음 읽어봤는데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상당히 난해한 소설이었다. 듣기로 폴 오스터는 90년대에 쿤데라, 하루키와 함께 국내 독자들에게 ‘힙한’ 작가로 소비되었다는데,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하기엔 서사가 고전적인 형식을 갖춘 것도 아니고, 쿤데라나 하루키랑 비교해보아도 (좋든 나쁘든) 고도로 철학적인 소설에 가까워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국내에 폴 오스터의 작품 대부분이 소개되어 있는 것에 비해 본격적인 비평이나 읽을만한 후기도 많지 않다(영문학 논문은 몇 편 보인다).1부와 2부는 구심점 없이 서사를 빙빙 돌린다는 점에서 전형적으로 카프카의 장편소설들을 연상시켰다. 카프카 장편의 특징은 읽는 동안은 지루해서 읽기가 힘든데, 다 읽고 곱씹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