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들에 대한 단평 (2): 식민지-근대, 전장연, 일베
Posted by 장기균형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 윤해동 잘 알려져 있다시피 윤해동은 임지현과 함께 한국의 민족주의에 대해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하며 2000년대 국내 인문학계에서 ‘탈민족주의 논쟁’을 주도한 역사학자이다. 이것을 한국 인문학계의 (구소련 몰락 이후 운동권 좌파와는 또다른 방식의) ‘포스트 모더니즘’ 수용사례로 평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윤해동은 ‘식민지-근대’라는 개념을 통해 국사학계의 ‘식민지 근대화론’ 대 ‘내재적 발전론’의 이분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양자는 모두 민족주의 대 반민족주의 틀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 근대주의적 편향을 가지며, 한국사회가 오늘날까지 유독 ‘원초주의적 민족주의관’에 몰입하고 있는 것과 인식의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저자가 보기에 근대는 언제나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