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잡담 (1) – 어떤 책을 살 것인가
Posted by 장기균형
1. 물론 내가 돈을 넘치도록 많이 버는 사람이었더라면 읽고 싶은 책을 내키는 대로 사 날랐을 것이다. 혹은 내가 하루를 48시간처럼 사용할 줄 아는 효율적 인간이었더라면 닥치는 대로 읽고 싶은 책을 모조리 읽어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입장이 못된다. ‘용돈생활자’이며 ‘비효율적 인간’인 주제에 ‘투머치 리더(too much reader)’인 나는 매우 타이트한 예산과 시간의 제약 속에서 ‘살 책’과 ‘빌릴 책’을, ‘읽을 책’과 ‘읽지 않을 책’을, 그리고 ‘대충 읽을 책’과 ‘정독할 책’, ‘한번 읽고 말 책’과 ‘읽고 서평까지 써 둘 책’을 선택해야만 한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는 날은 ‘읽지 않은 책들’과 ‘읽어야 할 책들’을 잔뜩 발견하고는 거대한 부채를 떠안은 채무자가 되어 집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