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제, <증명과 변명>을 읽고
Posted by 장기균형
이러 저러한 인생의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저자의 오랜 친구(‘우진’)가 자살을 계획했다. 문화인류학 연구자인 저자는 친구에게 자살하기 전에 함께 인터뷰 책을 출간해보고 자살계획을 재고해보자고 제안했고, 친구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책은 바로 그 ‘인터뷰 책’이다. 저자는 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선언하고 있다. 저자와 친구의 진정성을 폄훼하거나 조롱할 생각은 없지만, 두 사람의 다소 과한 자의식이 느껴져서, 그리고 그 특유의 감성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직접적으로 그려져서(나도 저자들과 동년배 남성이다) 독서 초반은 불편했다. 불필요하게 엄숙하달까(원래 자기 자신의 삶은 좀 담백하게 바라봐야 하는 법이다).친구의 신상보호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조심스..